이빨고래류는 사람처럼 폐경하는 덕분에 수명을 늘리고 무리내 번식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혔다. 사진은 이빨고래류중 하나인 흰돌고래 (beluga whale)
이빨고래류는 사람처럼 폐경하는 덕분에 수명을 늘리고 무리내 번식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혔다. 사진은 이빨고래류중 하나인 흰돌고래 (beluga whale)

 이빨고래류는 사람과 같이 생식기능을 포기하고 80년가까이 산다. 이들 고래가 사람처럼 폐경하는 덕분에 수명을 늘리고 무리내 번식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000여 종의 포유류 동물 중 폐경을 겪는 동물은 사람과 '이빨고래'로 불리는 고래 5종까지 총 6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엑서터대 새뮤얼 엘리스 박사팀은 범고래 (orca)와 흰돌고래 (beluga whale) 등 이빨류고래 암컷은 새끼를 낳을수 있는 번식 기간은 늘리지 않으면서 총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방식으로 폐경이 진화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연구팀은  폐경을 겪는 몇종의 동물을 비교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인간 폐경 연구에서도 중요한 부분으로, 과학자들이 오랜 기간 기다려왔던 연구 주제이기도하다. 

자연계에서 생식기를 지나 오래 사는 동물은 흔치 않은 경우이며 사람과 이빨고래로 불리는 몇 종의 고래가 전부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이빨고래류에서 폐경이 암컷이 번식 기능을 계속 유지할 경우 불가피해지는 딸이나 손녀와의 짝짓기 경쟁을 피하면서 후손 세대의 생존을 돕기 위해 진화한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침팬지도 야생에서 폐경을 겪는다는 연구도 있었으나, 이것이 유전적인 것인지 환경적 우연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답은 없는 상황이다. 
우선 폐경으로 자식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은 진화론적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진화는 즉 자식을 번식시키는 것인데, 새끼를 낳지 않도록 진화한다는 것이 매우 모순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어떤 동물에게는 폐경이 오는 것일까?  
 인류학에서는 여성이 폐경후 손자를 돌봄으로써 자녀 출산율과 손자 생존율 높여 자기 유전자가 후손에게 더 많이 전달되게 적응 진화한 것이라는 '할머니 가설'로 폐경을 설명하기 한다. 결국 간접적으로 번식에 기여하는 결과인 셈이다. 

할머니 가설이외에도 폐경에 관련한 여러 이론들이 있다.  '장수가설'은 생식을 일정 기간에 멈추면 생명이 연장된다는 주장이다.  이 이론적 근거에서 이빨류 고래는 진화과정에서 여러 차례 독립적으로 폐경이 나타난다. 

이번 연구는 이처럼 수차례 진행된 폐경이 진화적으로 어떻게 왜 발생했는지를 밝히고자 한 것이다. 

조사를 위해서 연구원들은 이빨고래류 5종에 대한 생명주기, 생식기간, 수명 등에 대한 수집한 자료를 분석했다. 폐경이 없는 다른 고래와도 비교했다.

그 결과 이빨고래 5종의 암컷은 비슷한 크기의 다른 종 암컷보다 더 오래 살뿐 아니라 같은 종 수컷보다 40년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식가능 기간은 모두 비슷했다.  전문가들은  폐경이 '장수가설'에 부합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고 설명한다. 

범고래 등이 속한 이빨고래류는 사람처럼 폐경하는 덕분에 수명을 늘리고 무리내 번식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혔다.
범고래 등이 속한 이빨고래류는 사람처럼 폐경하는 덕분에 수명을 늘리고 무리내 번식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혔다.

 폐경 하는 암컷고래들은 실제 오래 살면서 새끼들을 잘 돌보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 '할머니 가설'과도 부합한다고 볼수 있다.  또한 폐경을 한 고래들은 자기가 속한 집단내에서 짝짓기 경쟁하는 일도 없다. 

연구원들은 '이런 기능이라면 고래의 생명이 진화하면서 전략적으로 폐경을 선택 했을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고래의 폐경에 대한 이해가 직접적으로 사람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 해도, 인간의 폐경 진화를 이해하는 데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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